해외채권형 펀드는 해외 국가나 회사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수익률도 주식형 펀드 못지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부터 지난 8일까지 해외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4.10%로 국내주식형(7.33%)보다는 낮았지만 해외주식형(-0.81%)보다는 훨씬 높았다. 2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33.17%와 29.83%로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는 못했지만 해외주식형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2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31.61%와 1.34%였다.

◆고금리로 인기 높은 이머징마켓 펀드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이머징마켓'펀드는 '피델리티 미달러 이머징채권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등 20개 이상의 이머징 국가 채권에 분산 투자해 선진국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투자등급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35%로 기존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낮다.

이머징마켓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자산의 약 60% 이상을 미 달러화 표시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 다만 달러화로 표시된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여도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없다.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이머징마켓'펀드도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국채와 정부채 등에 재간접형으로 투자한다. 달러화 표시 국채에 68%,지역 통화표시 국채에 11%,준정부채에 18% 투자하며 회사채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ING자산운용의 'ING이머징마켓 현지통화표시'펀드는 30여개 신흥국가의 현지통화로 표시된 1년 미만의 단기 국채와 펀더멘털 개선에 따라 통화 강세가 예상되는 신흥국가의 현지통화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룩셈부르크에 설정된 역외펀드인 'ING 이머징마켓현지통화표시채권펀드'에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재간접형펀드로,해당 역외펀드는 ING 자산운용 유럽 본사가 약 10년간 운용했다. 단기 국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금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현지 통화에 대한 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알리안츠핌코이머징마켓로컬'펀드도 신흥국의 채권과 통화에 동시에 투자한다. 알리안츠의 자회사이자 '채권왕'으로 유명한 빌 그로스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는 채권전문 자산운용사 핌코(PIMCO)가 재간접형으로 이 펀드를 운용한다. 현지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약세를 보일 경우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채권 펀드로는 산은자산운용의 '산은삼바브라질'펀드와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딤섬'펀드가 있다. '산은삼바브라질'펀드는 브라질 국공채와 회사채에 집중 투자하며 현지 사정에 밝은 브라질 최대 민간 금융기관인 이타우(ITAU)그룹의 운용 자문을 통해 운용되고 있다. 이자소득과 자본소득 외에 브라질 헤알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추구한다.

'하나UBS딤섬' 펀드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채권인 '딤섬본드'에 투자한다. 딤섬본드의 연 수익률은 2~3%에 불과한 수준으로 이자수익보다는 중국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겨냥한 상품이다. 다만 비과세가 되는 신탁과 달리 펀드에서는 이자수익과 환차익 등 모든 수익이 과세대상이 된다.



◆고위험 · 고수익 하이일드 채권펀드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 고수익 펀드다. 신용등급 BB++이하인 채권(투기등급)이나 B+이하인 기업어음(CP)에 50% 이상을 투자한다. 다른 채권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원금마저 날릴 수 있어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 폐쇄형 상품이기 때문에 만기까지 중도환매 할 수 없고 가입 후 180일 미만 시점에서 해약할 경우 이익금의 70% 이상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글로벌고수익' 펀드는 미국과 이머징마켓에서 발행하는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한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그외 러시아 브라질 영국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에도 투자한다. 국채와 회사채,상업용 주택저당증권 등 다양한 자산에 배분하고 있으며,투자 대상의 신용등급도 투자부적격등급인 'CCC' 및 그 이하부터 최고 등급인 'AAA'등급까지 다양하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역외펀드인 'FTIF 프랭클린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한다. 이 역외펀드는 1996년 설정됐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1500개 이상의 하이일드 채권 발행기업 중 상향식 리서치를 통해 최종적으로 100~150개 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전 세계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이 펀드도 미 달러화 하이일드 채권에 자산의 95% 이상을 집중 투자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