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매수 펀드는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펀드에 따라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사한다. 단순히 주식편입 비중을 기간에 맞춰 조정하는 전략부터 파생상품에 투자해 분할매수 펀드의 한계인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는 펀드까지 다양하다. 개별 상품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기 위한 투자자의 노력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에셋맵스 '스마트 레버리지 분할매수'

미래에셋맵스 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파생상품을 활용한 레버리지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스마트레버리지 분할매수 펀드'와 '차이나H 레버리지 분할투자 펀드'를 이달 7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레버리지 분할매수 펀드는 주식 및 파생상품의 투자비율을 시장 변동에 따라 조절하며 운용한다. 투자비율은 시장의 변동을 나타내는 현재주가,장단기 이동평균가격,주가 변동성 등의 지표를 이용한 금융공학기법으로 산출한다.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과 지수선물에 투자해 평균적으로 코스피지수 일일 변동성의 1.5배 수준에서 투자 성과를 추구한다.

차이나H레버리지 분할투자 펀드는 홍콩 항셍지수 구성 종목과 선물투자를 이용해 항셍지수 상승률의 1.5배 수준에서 투자 성과를 추구한다.

미레에셋맵스자산운용은 이 외에도 금융위기 이후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분할투자전략 상품을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위험 수준별로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투자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상품의 선택이 가능하다. 위험이 낮은 '마켓헤지 분할투자 펀드',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스마트 분할투자 펀드'로 구성된다. 레버리지 분할매수 펀드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좋은아침 분할매수 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좋은아침 분할매수 펀드'를 주력상품으로 앞세웠다.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설정 초기에는 주식 편입 비중을 전체 자산의 25% 수준으로 설정한다. 매월 주식 편입 비중을 25%씩 늘려간다. 신한BNP자산운용 리서치팀의 거시경제 전망을 통해 주식을 추가 매입할 시기를 결정해 시장 대응력이 높다. 분할매수 펀드는 목돈을 투자하려는 고객들에게 투자시기와 관련된 타이밍 리스크를 낮추고,단계적으로 추가 매입을 통해 적립식 효과를 누리는 펀드다.

해당 상품의 목표 수익률을 10% 수준으로 설정하고,주식 운용을 통해 해당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한다. 설정 후 1년 내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출시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에 조기 상환된다. 그 후 6개월 단위로 목표 수익률 달성 시 펀드를 조기 상환한다. 설정 후 90일 이후에는 언제든 환매수수료 없이 중도 환매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선취 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1.0%이며,펀드보수는 연 1.495%다.

임정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유럽 재정 위기나 중국의 긴축,글로벌 더블딥에 대한 우려 등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는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리스크를 낮추고 평균 매입단가 하락으로 인한 적립식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분할매수 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코리아집중 분할매수 펀드'

삼성자산운용은 우량주를 대상으로만 투자를 진행하는 '코리아집중 분할매수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은 대표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업종 구조조정으로 이익안정성과 시장지배력이 높아진 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한 종목의 20%가 펀드 수익의 80%를 좌우하는 특성상 시장비중과 업종비중을 고려해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 투자해 더 큰 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인 주가상승과 하락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삼성 코리아대표 분할매수 펀드'를 출시하고 오는 9월1~10일까지 삼성생명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은행 등에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설정 초기 1개월 내에 자산 총액의 30% 정도를 주식에 투자해 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한다. 나머지는 이후 3개월간 매월 10~30%씩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변동성 장세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식매수는 삼성 코리아대표그룹 펀드가 사는 종목을 그대로 따라서 사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낸 펀드를 벤치마킹하는 셈이다. 코리아대표그룹 펀드는 글로벌 경제위기도 이겨낼 수 있는 대한민국 핵심 대표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3년간 국내 주식형펀드 중 상위 10% 안에 꾸준히 들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