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의 2분기 실적 발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와 업황 둔화 우려로 2분기 OCI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추산했다.

OCI의 주가 흐름도 이미 이런 상황을 반영해 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OCI의 부진한 주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박스권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OCI의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연결기준)은 각각 1조1891억원, 40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5~6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OCI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당사 전망치(영업이익 3900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낮아진 증권사 추정치를 반영해 OCI 주가는 최근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 산업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지난 3개월동안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3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 주가는 전고점(4월 22일·65만7000원)대비 약 35%(11일 종가 42만6500원 기준) 하락한 상태다. 6월 이후부터는 40만원 초중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곽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내 전체적인 밸류 체인에서 높은 재고 소진 과정은 최소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인 투자 매력도는 낮다"고 진단했다. 3분기 3.7공장 디보틀넥킹(병목구간을 없애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 물량 증가에도 3공장 2주 정기보수로 물량 증가의 효과는 없고,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인한 감익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도 "3분기에 연산 7000t 설비 증설로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나 평균판매단가 하락폭이 커 영업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에나 투심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4분기 이후 태양광 시장 수요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독일 보조금 삭감 이전에 설치 수요가 급증하고, 올 2~3분기에 걸친 재고 소진으로 제품가가 하락해 그리드 패러티(Grid-Parity·태양광 발전과 기존 화석연료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것)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OCI가 이 시점에 이르면 태양광 메이저 업체로서의 이점이 부각되고 4분기 이후 5공장 장기 공급계약 발표가 예상되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는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태양광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유효하다며 단기 투심 개선은 어려우나 여전히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OCI는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타워에서 올 2분기 경영실적 및 경영현황에 관한 설명회(IR)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