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의 고속철도인 베이징~상하이 간 고속철도가 11일 3시간가량 연착하는 등 운행 10일 만에 첫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이 이 기차를 짝퉁 신칸센이라고 폄하하는 등 기술 논쟁마저 일고 있어 발전된 과학기술력의 상징물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을 내세운 중국 정부의 체면에 손상이 가게 됐다.

중국 경제일보는 지난 10일 오후 6시 이후 베이징을 떠난 고속열차 12편이 연착했으며 이 중 일부는 최대 3시간 늦게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산둥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기차 내부는 식수도 못 마시고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등도 켤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경제일보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승객들은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승객들은 철도부의 해명과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 기차를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인 7월1일에 개통하는 등 큰 의미를 부여해왔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베이징~상하이 간 고속열차가 일본 신칸센을 본뜬 짝퉁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