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고가의 중대형차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승용차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올 상반기 승용차 수출액이 191억달러고 작년 상반기보다 30.4%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수출 대수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5.9% 늘어난 150만대에 달했다.

2008년만 해도 대당 4000달러에 불과했던 국산 승용차의 수출 가격은 2009년 1만달러,2010년 1만2000달러,올 상반기 1만3000달러로 높아지는 추세다.이에 따라 ‘한국산=싼 차’라는 인식도 바뀌고 있다.

상반기 용량별 판매 비중을 보면 경차(1000㏄ 이하)의 수출이 3억달러,5만3000대로 각각 21%,23.7% 줄어든 반면 중대형차(1500㏄ 초과)의 수출은 167억달러(32.7%),116만9000대(20.4%)로 크게 늘었다.소형차(1000∼1500㏄ 이하)도 수출 대수(27만8000대) 증가율이 9.5%에 그쳤지만 수출액은 21억달러로 25.3%나 신장했다.

유종별로는 고유가로 경유차의 비중이 지난해 14.8%에서 15.2%로 확대됐다.국가별로는 미국의 경우 할부금융 회복,소비심리 개선 등 효과로 중대형차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 규모가 40.8%(액수 기준)나 늘었고 유럽연합(53.5%) 러시아(71.4%) 브라질(31.5%) 등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승용차 수입은 상반기 17억달러,5만5000대로 작년보다 38.1%, 20.9% 증가했다.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2만9000달러까지 떨어졌던 대당 수입가격은 3만1000달러로 2008년 수준(3만3000달러)에 다가섰다.

용량별로는 소형차의 수입액이 220.4%나 늘어 중대형(37.6%) 경차(85%)의 상승률을 압도했다.특히 고가 위주의 유럽(EU)산 차 수입이 53.1%나 늘어난데 반해 소형·준중형차 위주의 일본차는 대지진 이후 부품 공급 차질,신차 부재 등으로 24%나 급감해 대조를 보였다.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둔 미국산 차의 수입은 36%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기 환율 유가 등 변수가 있지만 하반기에도 승용차 수출입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수출의 14.4%(27억달러),수입의 75.4%(13억달러)를 차지하는 EU지역은 FTA 시행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