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에 치이고,학생 수는 줄고,디지털 기기는 발달하고.'국내 문구산업이 처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문구회사들은 저마다 '살 길'을 찾고 있다.

51년 역사의 국내 최대 문구회사인 모나미는 '유통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2197억원으로 전년(2176억원)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66억원)에 비해 66.7% 감소한 22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올해 사무용품 판매점 '모나미 스테이션'의 가맹사업을 강화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신성식 모나미 마케팅팀 과장은 "현재 23개인 매장 수를 연말까지 6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닝글로리는 사무용품 필기류 등 정통 문구에서 우산,방석,배드민턴 라켓 등 생활 · 스포츠 용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활스포츠 브랜드인 '에너제트'를 선보이며 배드민턴 라켓을 출시했다. 작년 6월 말까지 1년간 매출은 437억원으로 전년보다 7.6% 늘었다.

바른손은 문구사업을 넘어 아예 새로운 사업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종합 콘텐츠 회사'를 지향하는 이 회사는 외식과 영화사업을 시작했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인수했고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마더''방자전' 등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해외 판로를 개척해 문구 제조업에 더 주력하겠다는 회사도 있다. 미국 필리핀 등 50여개국에 필기구 크레파스 등을 수출하고 있는 동아연필은 작년 매출(467억원)의 절반이 넘는 274억원을 해외시장에서 올렸다. 남기영 동아연필 제품기획실장은 "작년 수출은 한 해 전보다 27.4% 늘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