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 폭우로 남부지방은 물론 중부지방도 큰 피해를 입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현재 폭우로 전국에서 12명 사망, 3명 실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주택 192채가 침수되거나 무너지면서 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비는 12일 이후에도 예보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비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라북도 1만1544㏊,경상남도 9160㏊ 등 전국의 농경지 총 3만5225㏊와 비닐하우스 314.9ha가 물에 잠기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266.9㎜의 비가 온 성주에는 전체 참외재배 면적 3800㏊의 절반 가까이가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반 붕괴나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끊기거나 불어난 물로 침수된 지역도 많다. 이날까지 도로 109곳이 유실돼 지자체와 도로공사 등이 복구에 나섰다. 이 때문에 경상남도 하동 국도 59호와 부산 화명 일대 등 전국 곳곳의 도로가 통제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방이 유실되거나 하천이 범람한 지역은 75곳에 달했으며 금강 · 낙동강 인근 일부 지역에 한때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빗길 교통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2시20분께 천안~논산 고속도로 천안 방향 202㎞ 지점에서 김모씨(41)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10일 오후에는 대전시 동구 주산동의 도로 지반이 내려앉아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주변 30가구의 전기공급이 한때 끊기기도 했다.

장마전선이 계속 중부지방에 머무르면서 이번 비는 12일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2일까지 곳에 따라 최대 250㎜ 이상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침수위험지역 등에 공무원을 사전배치하고 재난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