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로' 주연 조승우 "조로, 남자배우라면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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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라는 알파벳을 좋아해서 군대에서 명찰에 제 성을 'CHO'가 아닌 'ZO'로 새긴 적도 있어요. 뮤지컬 '조로'는 군대 가기 전부터 공동 프로듀서인 재키 김에게 이야기도 많이 듣고 '꼭 한번쯤 해보자'고 했던 작품이죠."
뮤지컬 '지킬앤드하이드' 주연으로 6개월 내내 예매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100억원 흑자 시대를 연 배우 조승우(32 · 사진)가 번쩍이는 칼날을 휘두르는 영웅 '조로'로 돌아온다. 11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개관작 '조로'에서 주연을 맡은 그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조로는 남자 배우라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역할"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어로 여우를 뜻하는 '조로'는 1919년 존스턴 매컬리의 소설 '카피스트라노의 저주'에서 탄생했다. 이 소설은 스페인 귀족 돈 디에고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악에 맞서는 이야기로 65편까지 발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조로의 영웅담은 할리우드 스타 더글러스 페어뱅크스의 눈에 띄어 1920년 무성영화로 만들어졌다. 격투와 번쩍이는 칼날,망토를 휘날리며 악과 싸우는 '조로'는 이후 TV 드라마,영화,만화 영화 등으로 변형되며 사랑을 받아 왔다.
뮤지컬 '조로'는 인기 밴드 집시 킹스의 음악을 배경으로 2008년 3월 영국에서 초연된 후 같은 해 7월 런던 웨스트엔드에 상륙,1주일에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게릭시어터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런던에서만 8개월 만에 31만명이 관람한 대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조로'는 액션 장르인 만큼 객석 2층에서 무대까지 배우가 와이어를 타고 날아서 등장하는 장면,화약이 폭발하는 장면,마술 장면 등이 많다. 현재까지 10여개국,앞으로 브로드웨이 등 20여개국 무대에 오를 예정인 뮤지컬 '조로'의 원작 팀은 한국에서만 자체 크리에이티브팀을 통해 각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국에서 현지화 없이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는 논리로 설득했고,한국인의 감수성을 100% 담고자 노력했다"는 게 제작사 측 설명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