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시리아의의 친정부 시위대가 11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의 미국과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백 명의 시위대는 미국 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반미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 영내로 난입해 유리창을 깨트리는가 하면 미국 성조기를 끌어내리고 시리아 국기를 게양했다.

시위대는 로버트 포드 시리아주재 미국 대사에게 독설을 퍼붓는 등 반미 구호를 담은 낙서를 대사관 벽에 쓰기도 했다.다행히 대사관 직원들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일부 시위대는 대사관에서 몇 블럭 떨어져 있는 대사관저로도 몰려가 난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미 국무부는 미국주재 시리아 대리 대사를 초치,대사관을 겨냥한 폭력시위 사태에 대해 엄중 항의할 방침이다.

국무부 당국자는 “시리아 정부가 미국 외교관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며 시리아 당국의 늑장 대응에 항의하겠다”며 “폭력시위로 인한 대사관의 재산상 손실을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 명의 친정부 시위대는 프랑스 대사관으로도 몰려가 대사관 유리창을 깨트리고 외교관 차량을 파손한 후 프랑스 국기를 시리아 국기로 바꿔다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당국은 이러한 불법적 방법을 통해서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돌릴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민중 탄압을 중지하고 민주적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사관 보안요원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3발의 실탄을 공중에 발사했고 시위대가 대사관을 난입하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사관 직원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외교부는 친정부 시위대가 시리아 경찰이 방관하는 상황에서 대사관 난입을 계속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대사관 유리창이 깨지고 대사의 차량이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포드 미국 대사와 에릭 슈발리에 프랑스 대사는 지난 8일 시리아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의 상징적인 도시인 하마를 방문해 시위대를 지지했다.이에 시리아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는 등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하마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가장 치열하게 벌어져 극심한 탄압이 이뤄지고 있는 도시로 최근 군경의 발포로 최소 2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