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증시는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충격에 2150선으로 물러났다. 코스피는 한때 217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점차 낙폭을 키웠다. 다만 장 초반 매도 우위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재차 순매수로 전환해 9거래일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기술적 조정 구간에서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재부각된 점은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 급락했다.

미국 국가부채 문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과 관련해 단기적인 임시방편 조치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재정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오래된 이슈"라면서도 "그리스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유로존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실망감과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오는 14일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전까지 코스피는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외변수가 악화될 경우 코스피 2100포인트 초반에서 지지선을 형성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을 며칠 앞두고 유럽의 재정문제 마저 다시 수면 위로 오르게 되면서 수급부담이 이중으로 무거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주 유럽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보고 청문회 등을 앞두고 있는 점 또한 부담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라는 불안을 안고 있다"며 "여기에 유럽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와 버냉키 의장의 통화정책보고와 같은 예상하기 어려운 정책적인 변수도 겹쳐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는 현재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해 있다"며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이는 새로운 악재는 아닌 만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주식시장은 방향을 위로 잡아가고 있다"며 "상승에 초점을 두고 단기 조정을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동차와 화학, 정유 등 기존 주도주 외에도 2분기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서 연구원은 "수급 문제가 길어지면 치지게 되지만 현재로서는 오히려 옵션만기 물량부담 가능성과 유럽 재정문제와 관련된 일시적인 유동성 위축이 함께 발생되는 것이 다행스럽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