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제일모직에 대해 신규 사업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13.3%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조우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2분기 실적은 IT 수요 둔화 및 화학 제품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1조4630억원,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1032억원)를 30% 하회한 7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5% 감소한 351억원(영업이익률 8.7%)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부문은 양호했지만 디스플레이용 필름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부문은 IT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원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0% 감소한 214억원(영업이익률 3.2%)을 기록할 전망이다. 5월까지 ABS 수요 호조로 판가 전가가 가능했지만 6월부터 원료 가격(부타디엔)이 급등하면서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및 재고 자산 평가손실(50억원 수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44.8% 증가한 15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 주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실적 시즌마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제일모직의 현재 주가와 밸류에이션 수준은 단기 실적이 아닌 전자재료 업체로의 구조적인 변화와 중장기 성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일모직은 이미 시장을 선도하는 전자재료 업체로의 구조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09년 이후 반도체 패터닝 소재 등 시장 대체 제품이 아닌 시장 선도 제품 생산을 본격화했으며 2012년 이후에는 AMOLED 유기물질, 태양전지 전극 페이스트, 수처리 멤브레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 소재 등 신규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는 "신규 사업 모두 삼성전자의 신수종사업 및 정부의 중장기 프로젝트와 연관되어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 사업이 2015년까지 정상궤도에 오르면 신규 사업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 규모는 1.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