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재정에 대한 우려는 새롭게 제기된 이슈가 아닙니다.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었던 상황에서 조정 빌미를 제공한 것에 불과합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코스피지수가 이탈리아 재정 우려에 2120선까지 밀리자 이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오 센터장은 "독일 국채(분트)와 이탈리아 채권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이달 초 179베이시스포인트에서 현재 295베이시스포인트까지 벌어졌다"며 "리스크 프리미엄이 올라가면서 이탈리아 우려가 재부각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막은 상황에서 이탈리아 문제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증시에서는 공교롭게도 조정이 나올 시점에 해당 이슈가 터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주 옵션만기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지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제지표 개선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지수는 박스권 내에서 지루한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오 센터장은 "지금은 코스피지수 자체를 보기보다 개별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시점"이라며 "같은 업종 내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