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TV를 보면서 여자친구에게 핸드폰으로 잔소리를 했다.

“회식자리에서 왜 늦게까지 술을 마시냐? 언제 들어가냐? 뭐 타고 들어갈 거냐? 더 이상 늦지 말고 들어가라” 등등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잔소리를 해댔다.

하지만 그 말에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잔소리를 하면서 정작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결국 여자친구는 늘 걱정을 하는냥 잔소리만 해대면서 단 한번도 자신을 집에 데려다 준적이 없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

잔소리! 지구상 60억 인구 누구나 할 수 있고, 하고 싶고, 헤어나오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줄여야 한다. 만약 할 거라면 본인이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 연인에게 할 잔소리를 반만 줄여서 자기자신에게 해보자.

결론적으로 "잔소리는 ‘아이유의 잔소리’ 빼곤 다 버려야 한다"

듀오의 연애컨설턴트이자 '미팅의 신'으로 불리는 이재목의 조언이다.

이재목이 슬픔과 열패감만 안겨주던 괴로운 연애를 종결짓고,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즐거운 연애’를 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 나섰다.

지난 10년 동안 2만5천여 싱글들의 만남을 주선해 수많은 커플들을 탄생시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연애를 성공으로 이끌 노하우를 전해준다.

“좋은 직장과 준수한 외모, 친구들 사이에 평판도 좋은데, 왜 연애를 못하는 걸까?”

“눈이 특별히 높은 것도 아닌데, 남자들은 왜 날 솔로로 남겨두는 거지?”

우리는 연애를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 오랜 시간을 솔로로 보내온 사람, 혼자 힘으로는 연애를 못하고 결혼정보회사를 찾아가는 사람을 보면 어딘가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있거나 연애관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의심을 품는다.

하지만 실제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우리 자신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거나, 너무나도 좋은 스펙을 가진, 왜 연애를 못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이재목은 사람들이 연애를 힘들어하는 것은 성공과 경쟁만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애의 기술을 터득하지 못한 연애 열등생들을 키워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10년 동안 연애컨설턴트로 일하며 목격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연애에서 행복한 승리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책으로 엮었다.

이름하여 '연애종결서'. 저자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유머가 넘치지만 때로는 너무나 신랄하다. 달콤 살벌한 연애 현장에서 사랑의 전투를 이끌던 10년의 경력이 오롯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도 '연애를 100% 성공으로 이끌어줄 비법 따윈 없다'는 것.

하지만 당신의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상대를 존중, 배려해 보다 행복한 연애에 다가가는 길은 보여줄 수 있다.

제1장 '애정결핍공화국에서 연애하기'에서는 애정에 목말라하는 대한민국 싱글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21세기가 되면서 사람들의 이상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려준다. 제2장 '연애의 기술 Part1-심리편'은 연애의 준비 단계로, 연애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연애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줄 5가지 긍정의 기술을 제시한다. 또한‘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는 법’등 첫 만남에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필살기들을 익힌다.

제3장 '연애의 기술 Part2-실전편'에서는 소개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화법을 소개하고, 연애를 망치는 최악의 행동은 무엇인지 조목조목 분석해 설명한다.

물론 커플이 된다고 해서 행복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그 연애를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은 어찌보면 더 힘든 길일 수도 있다.

개그맨 윤택은 "개그 아이템 짜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연애의 메커니즘을 철저히 파헤쳤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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