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바이오·신소재로 2015년 15조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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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사료용 아미노산 '메치오닌' 생산
올해 하반기엔 천연 코코아버터 유사 '초콜릿용 유지' 공급
일본서 한식메뉴 유통 확대
"CJ제일제당은 이제 단순한 식품기업이 아닙니다. 바이오와 식품신소재를 기반으로 2015년 매출 15조원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오와 신소재 부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김 대표가 이전에 바이오사업부문장과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을 역임, CJ의 R&D 기술전문가였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2014년 핵산·라이신보다 규모 큰 '메치오닌' 생산
CJ는 2014년 초부터 '핵산(식품 조미소재)'과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보다 세계시장 규모가 큰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메치오닌의 세계시장 규모는 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CJ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메니오친을 원당, 포도당 원료로 사용해 바이오 공법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메치오닌을 생산하면 4대 사료용 아미노산을 만드는 세계 최초의 바이오 기업이 된다"고 말했다.
4대 사료용 아미노산은 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메치오닌이다.
CJ는 발린, 이소투신, 나이아신 등 신규 아미노산에 대한 사업화도 2014년 이내에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오 화학 분야와 신규 미생물 개발도 확대한다. 한국 전통식품의 미생물 연구를 통해 양어와 양돈, 양계용 기능성 미생물 첨가제인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한다는 것.
◆ 천연 코코아버터 유사한 '초콜릿용 유지' 개발 성공
김 대표에 따르면 CJ는 천연 코코아 버터와 흡사한 초콜릿용 유지를 개발, 올해 하반기 세계 초콜릿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CJ는 코코넛쉘 자일로스, 타가토스, 쌀 단백질 등 3개의 식품신소재 개발을 성공했다.
이번에 선보일 초콜릿용 유지는 천연 코코아버터와 가장 유사한 맛과 물성을 가진 원료라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 원료로 세계 약 6600억원 시장 규모인 초콜릿용 유지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올 하반기 미국·중국 이어 일본서도 한식메뉴 판다"
식품부분의 글로벌화도 CJ의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본격적으로 CJ의 한식메뉴를 팔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김치시장만 연간 8000억원, 한식메뉴 전체의 시장이 2조원대 시장을 이룬다.
CJ는 오는 8월부터 일본의 식품기업인 '에바라사'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한식메뉴를 일본의 최대 대형마트 '이온'과 '이토요카도' 등에서 판매한다.
또 만두, 한식소스, 즉석밥, 김, 김치, 다시다 등 6개 한식메뉴의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천일염을 세계적인 명품 소금으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 비전을 세웠다.
김 대표는 "CJ제일제당의 1기는 설탕·밀가루 등 식품소재 사업, 2기는 다시다 등 가공식품 사업이었다"며 "이제 바이오와 식품신소재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3기가 본격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 자체 원가절감 노력 및 국내외 영업활동 강화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