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1.28포인트(1.91%) 떨어진 2115.88을 기록 중이다.

뉴욕 증시는 이탈리아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2130선 갭 하락으로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웠다. 장중 2120선 마저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25억원, 998억원 동반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열흘만에 '팔자'를 외치고 있다. 개인만이 2479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베이시스(현, 선물간 가격차) 호조로 프로그램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차익 거래는 20억원, 비차익 거래는 88억원 순매수로 전체 프로그램은 10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화학과 운송장비 등 기존 주도주를 비롯 철강금속 건설 업종 등이 2% 이상씩 급락하고 있다. 증시와 연동하는 증권 업종도 2.81% 떨어지고 있다.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은 1.89% 급락세다.

의약품 업종 만이 장중 소폭 반등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시총 20위권내에서는 롯데쇼핑이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세다.

SK텔레콤(-2.08%)은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우려로 엿새째 하락하고 있다. 장중 14만500원까지 떨어져 전날에 이어 또 다시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반면 벽산건설은 채권단으로부터 1000억원을 지원받는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도 대외 악재에 열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6.50포인트(1.30%) 떨어진 491.87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63억원 순매도로 입장을 바꿨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9억원, 73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에 한국사업단이 불참했다는 소식에 철도 관련주가 급락하고 있다. 리노스 대아티아이 세명전기 등이 10~11% 이상씩 급락하고 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호에이엘도 12.93% 뒤로 밀렸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대외 변수에 따른 증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8.60원 급등한 106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