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의 아름다운 포옹…도성욱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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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인이자 철학자인 가스통 바슐라르(1884~1962)는 《촛불의 미학》에서 '불빛은 어둠 속에서 상상력을 태우며 자신의 아편을 먹는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죽는다'고 했다. 빛은 어둠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켜주는 동시에 색다른 상상력을 고양시키기도 한다.
극사실주의 화가 도성욱 씨(39)도 빛과 어둠을 소재로 한 풍경을 통해 관람객에게 무언가 생각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는 도씨는 "숲에 스며든 빛을 통해 자연의 경쾌한 존재감과 인간의 잠재된 상상력을 되살렸다"고 말한다.
그는 숲이나 물결,건물 등 우리 주변의 일상 풍경에 불빛을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 기법으로 접목한다. 대상을 촬영하고 캔버스에 옮겨 그 속에 풍경과 빛을 응축해내는 그는 '빛의 화가'로 불린다.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상태-빛(Condition-Light · 사진)'.극사실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짙은 남색과 갈색의 모노톤 물감으로 빛에 대한 경이를 담은 신작 30여점을 내걸었다.
그는 빛과 어둠의 조화를 통해 '포용의 미학'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촉촉한 새벽녘의 빛은 삶의 희망을 나타내고 뜨거운 태양 밑의 그늘은 여유로운 휴식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빛이란 어둠과의 포용을 뜻하지요. "
새벽녘 무성하게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나 뉴욕의 고층 건물에 반사된 햇빛은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우리에게 숨 쉴 여유를 선사한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에서 빛이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는데 그게 의도적으로 그린 빛인지 단지 숲을 표현한 것인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숲도 하나의 빛을 나타내는 피사체에 불과합니다. "
그 작품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면 사진처럼 사실적인 것 같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사진과는 다른 신비로운 이미지로 바뀐다(02)720-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극사실주의 화가 도성욱 씨(39)도 빛과 어둠을 소재로 한 풍경을 통해 관람객에게 무언가 생각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는 도씨는 "숲에 스며든 빛을 통해 자연의 경쾌한 존재감과 인간의 잠재된 상상력을 되살렸다"고 말한다.
그는 숲이나 물결,건물 등 우리 주변의 일상 풍경에 불빛을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 기법으로 접목한다. 대상을 촬영하고 캔버스에 옮겨 그 속에 풍경과 빛을 응축해내는 그는 '빛의 화가'로 불린다.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상태-빛(Condition-Light · 사진)'.극사실적인 화풍에서 벗어나 짙은 남색과 갈색의 모노톤 물감으로 빛에 대한 경이를 담은 신작 30여점을 내걸었다.
그는 빛과 어둠의 조화를 통해 '포용의 미학'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촉촉한 새벽녘의 빛은 삶의 희망을 나타내고 뜨거운 태양 밑의 그늘은 여유로운 휴식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빛이란 어둠과의 포용을 뜻하지요. "
새벽녘 무성하게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나 뉴욕의 고층 건물에 반사된 햇빛은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우리에게 숨 쉴 여유를 선사한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에서 빛이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는데 그게 의도적으로 그린 빛인지 단지 숲을 표현한 것인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숲도 하나의 빛을 나타내는 피사체에 불과합니다. "
그 작품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면 사진처럼 사실적인 것 같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사진과는 다른 신비로운 이미지로 바뀐다(02)720-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