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인수ㆍ합병), 글로벌 기업 납품 등 대형 호재가 해당 기업의 주가에 오히려 독(毒)이 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호재 발표 이전 주가가 이미 올라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오후 2시 7분 현재 잘만테크는 전날보다 35원(1.85%) 내린 1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7% 넘게 떨어지다가 낙폭을 다소 줄였다.

잘만테크는 이날 개장 전 이영필 대표가 지분 일부와 경영권을 모뉴엘이란 전자제품 업체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모뉴엘은 실적 등 외형 면에서 잘만테크를 압도한다. 지난해 매출이 3000억원에 육박했고, 영업이익은 248억원에 달했다.

우량한 실적을 보유한 모뉴엘로 주인이 바뀌어 기대감이 클 수 있었던 상황이나 막상 주가는 떨어지는 중이다. 업황 자체에 대한 의문, 지명도가 높지 않은 기업 피인수 등이 맞물렸다.

여기에 최근 사흘간 약 33%나 주가가 오른 것도 하락을 부채질 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이 이번에도 맞아 떨어진 듯한 모습이다.

아이리버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이리버는 전일 전자책(e북) 단말기 업계에선 처음으로 구글의 인증을 받아 '스토리 HD'를 미국 유통업체 타깃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글 전용 전자책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막상 아이리버 주가는 급락 중이다. 이 시각 현재 가격제한폭(14.93%)까지 떨어졌다. 이미 많이 오른 탓이다. 아이리버 주가는 전일까지 최근 한달 새 약 46%나 상승한 바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