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톡톡] 애플 대리점 사업 나서는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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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LG·신세계 등 진출…"빛 좋은 개살구" 빈축도
영어 간판에 커다란 유리창,원목 탁자,폴로 티셔츠를 입은 젊은 직원들….
전국 주요 도시의 번화가에 속속 자리를 잡고 있는 애플 공식 대리점 모습이다.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라고 불리는 대리점 숫자는 30곳으로 총 11개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6개월 전에 비해 3배로 불어난 것이다. 업계는 연말까지 5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정보기술(IT) 기기 총판업체 외에 대기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8곳으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리스비'는 금강제화로 유명한 금강 관계사 갈라인터내셔널이 운영한다. 또 LG상사는 '픽스딕스',신세계아이앤씨는 '에이팜'이라는 브랜드로 대리점을 열었다. LG상사가 같은 계열인 LG전자를 의식하지 않고 애플 대리점을 연 것도 특이하다.
대기업들이 속속 아이폰 판매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신성장동력 확보 때문이다. 지난해 애플코리아 매출이 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리점 매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갈라인터내셔널은 2009년 서울 명동에 첫 프리스비 매장을 연 뒤 금강 관계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건물에 입점하는 형태로 매장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제화와 패션업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행보다. 김성환 회장의 장남 김정훈 전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가 갈라인터내셔널 지분 50%를 갖고 나머지 50%도 가족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또 SK네트웍스 관계사로 알려져 있는 엘씨엔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상계동에 첫 매장을 낸 지 6개월 만에 공식 대리점 2곳,애플 제품과 다른 업체 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일반 휴대폰 매장 2곳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에 휴대폰을 공급해온 기존 영업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갈라인터내셔널 매출은 2009년 146억원에서 2010년 46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률은 2.17%에 불과하다. 공식 대리점은 매장 구성,운영 방식,영업 및 광고 등에서 애플의 강한 통제를 받는다. 매장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대형 집기류까지 모두 지정 업체에서 구입해야 한다.
좋은 입지를 차지하고 애플로부터 매장 개설 승인을 받는 것 외에는 자율성도 거의 없다. 일각에서 "자칫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전국 주요 도시의 번화가에 속속 자리를 잡고 있는 애플 공식 대리점 모습이다.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라고 불리는 대리점 숫자는 30곳으로 총 11개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6개월 전에 비해 3배로 불어난 것이다. 업계는 연말까지 5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정보기술(IT) 기기 총판업체 외에 대기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8곳으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리스비'는 금강제화로 유명한 금강 관계사 갈라인터내셔널이 운영한다. 또 LG상사는 '픽스딕스',신세계아이앤씨는 '에이팜'이라는 브랜드로 대리점을 열었다. LG상사가 같은 계열인 LG전자를 의식하지 않고 애플 대리점을 연 것도 특이하다.
대기업들이 속속 아이폰 판매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신성장동력 확보 때문이다. 지난해 애플코리아 매출이 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리점 매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갈라인터내셔널은 2009년 서울 명동에 첫 프리스비 매장을 연 뒤 금강 관계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건물에 입점하는 형태로 매장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제화와 패션업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행보다. 김성환 회장의 장남 김정훈 전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가 갈라인터내셔널 지분 50%를 갖고 나머지 50%도 가족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또 SK네트웍스 관계사로 알려져 있는 엘씨엔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상계동에 첫 매장을 낸 지 6개월 만에 공식 대리점 2곳,애플 제품과 다른 업체 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일반 휴대폰 매장 2곳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에 휴대폰을 공급해온 기존 영업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갈라인터내셔널 매출은 2009년 146억원에서 2010년 46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률은 2.17%에 불과하다. 공식 대리점은 매장 구성,운영 방식,영업 및 광고 등에서 애플의 강한 통제를 받는다. 매장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대형 집기류까지 모두 지정 업체에서 구입해야 한다.
좋은 입지를 차지하고 애플로부터 매장 개설 승인을 받는 것 외에는 자율성도 거의 없다. 일각에서 "자칫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