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하이닉스 인수, '승자의 저주'로만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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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전에 나선 SK텔레콤과 STX 주가가 최근 들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의 긍정적인 면도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12일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시장이 투입 자금 대비 얻을 수 있는 실익의 불확실성을 크게 인식해 SK텔레콤과 STX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인수건은 인수주체가 자금 부족을 무릅쓰고 무리해서 추진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꼭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동부일렉트로닉스, 효성 등 인수기업이 과도하게 인수금액을 지불하거나 피인수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떨어지는 사례가 있었지만 하이닉스 인수전은 이 범주에 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인수전에서 기업이 마련할 자금은 주가와 지분율 간 조합에 따라 최소 2조3600억원에서 최대 3조42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자금 투입에 따라 1950억원에서 2300억원을 하이닉스에서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올해 순이익을 1조3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투자 수익률이 6.7~8.3% 수준(지난 9일·2만6600원 기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인수를 위한 차입비용과 현금성 자산의 이자수익 기회비용을 제외하면 투자수익률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시장은 이와 함께 반도체 업황의 높은 이익 변동성과 연간 설비투자 비용까지 감안해 실질 수익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종사업 간 결합 시너지에 대해 시장에서 과민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수가격은 다음달 말 예정된 본입찰 때까지 반도체 업황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불안한 업황이 이어진다면 인수가가 추정치 하단(2조3600억∼2조7600억원)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다음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추거나 반등할 경우 인수가격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바탕으로 산정한 2조9000억~3조4000억원 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에 따른 이익변동성을 감안해도 IT(정보기술) 버블과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연간 평균 순이익이 6500억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이후 순이익을 연간 2조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단순 투자수익률은 어느 시나리오에서도 10% 이상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STX가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면도 간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후 2시15분 현재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2.43%(3500원) 떨어진 14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4만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STX는 하루 만에 반등, 0.74%(150원) 상승한 2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12일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시장이 투입 자금 대비 얻을 수 있는 실익의 불확실성을 크게 인식해 SK텔레콤과 STX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인수건은 인수주체가 자금 부족을 무릅쓰고 무리해서 추진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꼭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동부일렉트로닉스, 효성 등 인수기업이 과도하게 인수금액을 지불하거나 피인수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떨어지는 사례가 있었지만 하이닉스 인수전은 이 범주에 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인수전에서 기업이 마련할 자금은 주가와 지분율 간 조합에 따라 최소 2조3600억원에서 최대 3조42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자금 투입에 따라 1950억원에서 2300억원을 하이닉스에서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이닉스의 올해 순이익을 1조3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투자 수익률이 6.7~8.3% 수준(지난 9일·2만6600원 기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인수를 위한 차입비용과 현금성 자산의 이자수익 기회비용을 제외하면 투자수익률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시장은 이와 함께 반도체 업황의 높은 이익 변동성과 연간 설비투자 비용까지 감안해 실질 수익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종사업 간 결합 시너지에 대해 시장에서 과민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수가격은 다음달 말 예정된 본입찰 때까지 반도체 업황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불안한 업황이 이어진다면 인수가가 추정치 하단(2조3600억∼2조7600억원)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다음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추거나 반등할 경우 인수가격은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바탕으로 산정한 2조9000억~3조4000억원 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에 따른 이익변동성을 감안해도 IT(정보기술) 버블과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연간 평균 순이익이 6500억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이후 순이익을 연간 2조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단순 투자수익률은 어느 시나리오에서도 10% 이상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STX가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면도 간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후 2시15분 현재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2.43%(3500원) 떨어진 14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4만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STX는 하루 만에 반등, 0.74%(150원) 상승한 2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