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최고 갑부였던 황광위 전 궈메이 회장이 항공모함 인수에 나섰다. 인수에 성공하면 항공모함을 세계 최대의 '움직이는 명품 전시관'으로 꾸밀 예정이다.

12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황 전 회장은 최근 자신의 개인 회사인 이글밴티지자산운용 이름으로 영국의 퇴역 항공모함 아크로열호(사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 결과는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아크로열호는 1981년 완공돼 1985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퇴역했다. 총 길이 209.1m,너비 36m로 총 2만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황 전 회장은 입찰에 성공할 경우 아크로열을 세계 최대 '움직이는 명품 전시관'으로 만들어 레저 및 관광 상품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입찰에 참여한 이글밴티지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의 업무 확장에 필요한 시도"라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활용하는 무대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입찰 참여는 궈메이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황 전 회장은 2008년 횡령과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구속돼 징역 14년,벌금 6억위안,재산몰수 2억위안의 형을 받았다. 현재 수감 중이다.

그러나 이후 불거진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해 궈메이를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은 황 전 회장이 지난해 240억위안의 재산으로 중국에서 21번째 부자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