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의 문화 예술 지원액이 3년 만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영주)가 12일 발표한 '2010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총 지원금은 1735억100만원으로 전년의 1576억9000만원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총 지원금은 기업 자체 지원금 1665억700만원과 문화예술위원회 기부금 69억9300만원을 더한 액수다.

지원금은 2007년 1876억3000만원 이후 2009년까지 하락하다가 3년 만에 상승했다. 지원 기업 수도 606개사로 전년의 420건보다 44% 늘었다. 지원 건수는 1940건으로 전년의 2706건보다 28% 감소했다.

메세나협의회는 "작년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세를 띠면서 문화 예술 지원금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지원 건수가 줄어든 것은 기업의 문화 예술 지원 전략이 건수를 줄이되 건당 지원 금액은 늘리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출연 문화재단의 지원액은 601억3100만원으로 총 지원금의 35%를 차지했다. 문화재단별 지원은 리움 등 미술관을 운영해온 삼성문화재단이 가장 많았고 LG연암문화재단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CJ문화재단,대산문화재단이 그 뒤를 이었다.

문화재단을 제외한 기업의 지원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에 힘쓴 홈플러스가 가장 많았고 현대중공업과 포스코,한화,KT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미술 · 전시가 406억5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문화예술 관련시설 운영지원비 398억9500만원,지역민 대상 문화예술교육 346억3400만원 등이었다.

메세나협의회는 기업의 문화 예술 지원을 확대하려면 국회 계류 중인 '메세나 활동의 지원에 관한 법률'(메세나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9년 11월 발의된 이 법률안은 기업의 예술 기부금 및 지원액에 대한 조세 혜택 등 내용을 담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