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섭 KT캐피탈 사장(사진)은 12일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며 “모회사인 KT그룹의 1000억원 증자가 마무리되면 레버리지 비율이 11.5배에서 7.7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증자 후 자본이 3200억원으로 늘어나 레버리지 비율이 7.7배 수준이 되면 국내 상위 10개 캐피탈사의 평균치인 10배보다 나은 수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레버리지 비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금융당국은 최근 캐피탈사의 과도한 외부 차입을 막기위해 최근 이 비율을 낮추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중이다.

윤 대표는 “자본 적정성을 바탕으로 캐피탈 본업에 충실하기위해 올해에도 유망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KT캐피탈은 정책금융공사와 1100억원 규모의 중소상생펀드를 구성해 태양광 원천 기술,반도체 원천 기술 등을 가진 녹색성장분야 부품소재 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2금융권발 가계부채 우려에 대해 “캐피탈사들이 쉽게 수익을 낼려고 고금리 가계대출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KT캐피탈은 중소기업을 돕는 기업금융에만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KT와 상의해서 이익의 10~20% 수준은 동반성장을 위한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재 KT캐피탈은 400여개의 KT협력사에 대해선 ‘네트워크론’이라는 상품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2009년부터 현재까지 나간 돈은 약 4000억원이다.

한편 현재 금융위원회에서 인수 승인심사가 진행중인 자회사 비씨카드의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선 “금융위 승인이 나기전에 말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KT그룹의 자회사이자 비씨카드의 대주주인 KT캐피탈은 두 회사의 모바일카드 역량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표는 “비씨카드는 지식경제부 지원을 받아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차세대 모바일카드 기술을 개발했으며 KT는 이미 중국 일본 통신사들과 모바일카드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기계류할부,기업 대출,IT벤처투자 등을 주업무로 삼고 있는 KT캐피탈는 지난 6월말 현재 자산이 2조3000억원으로 기업금융 분야 업계 6위 회사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