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제2 삼성 기지'…5대그룹 '베이징 사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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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57층 사옥 건설
톈안먼 근처 비즈니스 요충지
길 건너편엔 SK·LG 사옥
中·亞 총괄 헤드쿼터 유력
톈안먼 근처 비즈니스 요충지
길 건너편엔 SK·LG 사옥
中·亞 총괄 헤드쿼터 유력
삼성그룹이 베이징에 '삼성타운'을 짓기로 한 것은 중국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국에 제 2 삼성그룹을 세우겠다는 구상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구체화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지 중의 요지를 확보했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상업용도로 개발해도 큰 투자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계열사를 한 곳에 집합시켜 인적 물적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삼성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외형을 갖추는 쪽을 택했다. 한마디로 제 2의 삼성그룹 세우기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베이징의 새로운 랜드마크
'삼성타운'이 지어질 곳은 베이징 서쪽에서 톈안먼으로 진입하는 길가에 있다. 동쪽으로는 베이징의 랜드마크인 궈마오(國貿 · 무역센터)와 길 하나 사이에 위치하고 서쪽 옆으로는 중국 부동산재벌인 완다그룹의 빌딩과 명품 백화점으로 부상중인 신광톈디가 가까이 있다. 앞과 뒤로는 베이징TV와 CCTV 건물이 있다. 3환로 건너 대각선 방향으로 SK 빌딩이 있고 그곳에서 약 1㎞ 정도 떨어진 곳에 LG 쌍둥이 빌딩이 세워져 있다.
남기범 대신부동산 사장은 "CBD 지역에 남은 마지막 요충지"라며 "주변에 57층 이상의 높은 빌딩이 그리 많지 않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아시아 헤드쿼터
삼성은 지난 5월 쑤저우에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LCD는 삼성이 세계적으로 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다. 기술 유출이 우려돼 중국 측의 계속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장 건설을 미뤄왔었다. "LCD 공장을 중국에 짓기로 한 데 이어 57층 규모의 베이징 사옥을 세우기로 한 것은 중국 비즈니스의 판을 다시 짜겠다는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중국 비즈니스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며 앞으로 어느 정도 규모로 커질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제하고 "베이징 사옥이 삼성그룹의 중국 헤드쿼터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시아의 본부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5대 그룹 모두 베이징 사옥 보유
삼성이 베이징사옥을 지으면 다왕로에서 왕푸징으로 가는 길에 삼성 SK LG그룹의 간판이 붙은 건물이 수백m 간격으로 서게 된다.
지난해 4월 베이징을 찾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경찰 호위를 받으며 요란스레 입성했던 그 길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대사관 근처인 샤오윈루에 23층짜리 사옥을 갖고 있으며,포스코는 한국인 밀집촌인 왕징 근처의 다왕징에 올초 사옥 건설을 시작했다.
베이징 한국상회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베이징 요지에 사옥을 갖게 되면서 한국 사람들의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선 부동산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2008년 4000억원가량 투입해 사들인 35층 규모의 베이징 사옥 가격은 최근까지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그러나 삼성은 계열사를 한 곳에 집합시켜 인적 물적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삼성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외형을 갖추는 쪽을 택했다. 한마디로 제 2의 삼성그룹 세우기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베이징의 새로운 랜드마크
'삼성타운'이 지어질 곳은 베이징 서쪽에서 톈안먼으로 진입하는 길가에 있다. 동쪽으로는 베이징의 랜드마크인 궈마오(國貿 · 무역센터)와 길 하나 사이에 위치하고 서쪽 옆으로는 중국 부동산재벌인 완다그룹의 빌딩과 명품 백화점으로 부상중인 신광톈디가 가까이 있다. 앞과 뒤로는 베이징TV와 CCTV 건물이 있다. 3환로 건너 대각선 방향으로 SK 빌딩이 있고 그곳에서 약 1㎞ 정도 떨어진 곳에 LG 쌍둥이 빌딩이 세워져 있다.
남기범 대신부동산 사장은 "CBD 지역에 남은 마지막 요충지"라며 "주변에 57층 이상의 높은 빌딩이 그리 많지 않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아시아 헤드쿼터
삼성은 지난 5월 쑤저우에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LCD는 삼성이 세계적으로 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다. 기술 유출이 우려돼 중국 측의 계속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장 건설을 미뤄왔었다. "LCD 공장을 중국에 짓기로 한 데 이어 57층 규모의 베이징 사옥을 세우기로 한 것은 중국 비즈니스의 판을 다시 짜겠다는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중국 비즈니스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며 앞으로 어느 정도 규모로 커질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제하고 "베이징 사옥이 삼성그룹의 중국 헤드쿼터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시아의 본부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5대 그룹 모두 베이징 사옥 보유
삼성이 베이징사옥을 지으면 다왕로에서 왕푸징으로 가는 길에 삼성 SK LG그룹의 간판이 붙은 건물이 수백m 간격으로 서게 된다.
지난해 4월 베이징을 찾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경찰 호위를 받으며 요란스레 입성했던 그 길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대사관 근처인 샤오윈루에 23층짜리 사옥을 갖고 있으며,포스코는 한국인 밀집촌인 왕징 근처의 다왕징에 올초 사옥 건설을 시작했다.
베이징 한국상회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베이징 요지에 사옥을 갖게 되면서 한국 사람들의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선 부동산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이 2008년 4000억원가량 투입해 사들인 35층 규모의 베이징 사옥 가격은 최근까지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