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조원 이상 대형펀드 중 올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인 JP모간자산운용 '코리아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대표 기업 30곳에 압축 투자하는 이 펀드는 올 들어 17.75%,설정일(2007년 6월27일) 이후 88.1%의 고수익(10일 현재)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6.32%와 30.13%를 웃돌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수익률이 알려지면서 펀드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JP모간은 이례적으로 현재 1조7400억원으로 불어난 펀드를 3조원까지만 한정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3조원 이상으로 불어나면 펀드 운용에 지장을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코리아트러스트'는 운용 규정상 편입 종목의 공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2개월 전 기준으로 30개 편입 종목 중 상위 10개 종목만 투자자에 한해 알려주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상위 10개 종목은 총 자산의 9.35%를 투자한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금호석유 OCI 현대중공업 LG생활건강 삼성엔지니어링 STX 제일모직 등이다. 이들 10개 종목의 투자 비중은 62.79%에 달한다. '코리아트러스트'의 현금 비중은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환 JP모간 투자운용본부 상무는 "자문형 랩과 달리 '코리아트러스트'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30개 종목으로 타깃을 좁혀 3~5년 정도의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고 말했다. 3월 말 기준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화학 전기 · 전자 운수장비 유통업 투자 비중이 74.74%를 차지했다. 건설업종의 투자 비중은 0.67%로 가장 낮았다. 기 상무는 '코리아트러스트'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비결로 JP모간 글로벌 리서치센터의 공조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경쟁 기업과 비교하는 등 글로벌적 관점과 균형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