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바이오,식품신소재,식품글로벌화 등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지난해 6조원 수준이던 매출을 2015년 15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25% 선이었던 신성장 사업의 비중을 2015년 60%까지 높여 사업의 중심축을 '첨단 식품소재 부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곡물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호주에서 직접 곡물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사진)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제일제당은 단순한 식품기업이 아니다"며 "2015년이면 바이오와 식품신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식품바이오 부문을 전 세계 1위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1위인 핵산(조미료 소재) 부문은 생산시설 확장을 통해 30%대인 시장점유율을 2년 뒤 42%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35만t 수준인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의 연간 생산능력도 2013년까지 58만t으로 높이기로 했다. 2014년부터는 시장규모가 40억달러 선으로 추정되는 메치오닌(사료용 아미노산)도 본격 생산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2015년엔 바이오에서만 3조여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소재 부문에서는 설탕 및 밀가루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능성 신소재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차세대 감미료인 코코넛셸 자일로스, 타가토스 등은 이미 개발에 성공,생산 단계에 들어갔으며 쌀 단백질도 곧 제품화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시장규모가 6600억원에 달하는 천연 코코아 버터와 비슷한 초콜릿용 유지도 최근 개발해 연내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한식세계화 작업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식품의 해외 매출은 2000억여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50%가량 늘어 올해 연간으로는 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해외 식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달 일본 식품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김치 등의 한식메뉴를 일본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온과 2위 업체인 이토요카도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또 "호주에서 곡물을 재배하는 사업은 현지 사업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호주에서 생산할 예정인 곡물은 설탕 원재료인 타피오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한통운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연간 물류비를 300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저수익 자산의 유동화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기업의 자산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