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Story] "삼계탕 시키신 분?"…특급호텔, 집까지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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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상식파괴' 서비스
뷔페식당서 코스요리…발코니에 텐트 설치
결혼 피로연은 뮤지컬로…즉석 포장요리 판매도
뷔페식당서 코스요리…발코니에 텐트 설치
결혼 피로연은 뮤지컬로…즉석 포장요리 판매도
'코스요리를 서빙해주는 뷔페식당,삼계탕 배달 서비스,피아노와 바이올린 대신 국악이 흐르는 결혼식장….'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이 앞다퉈 '상식 파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은 최근 뷔페 레스토랑 '카페 엘리제'를 새단장하면서 애피타이저,수프,메인요리,디저트 등 네 개 요리를 주방장이 직접 고객 테이블로 갖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뷔페식당에선 고객이 직접 원하는 요리를 담아간다'는 상식을 파괴한 것이다. 이용객들은 일반 뷔페처럼 한식 중식 일식 등으로 구성된 120여개 요리 가운데 원하는 것을 마음껏 즐길 수도 있다.
리츠칼튼호텔은 '안락함'이 상징인 호텔에서 '야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객실마다 붙어있는 발코니에 텐트를 쳐주는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객실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다 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서면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객실마다 발코니를 갖춘 호텔이 거의 없는 만큼 다른 호텔이 따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팔래스호텔은 '결혼식 음악은 클래식이어야 한다'는 상식에 '반기'를 들었다. 오는 9월부터 웨딩 음악으로 '퓨전 국악'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것.가야금 해금 북 등 전통악기와 신디사이저 등 서양악기로 구성된 퓨전 국악단이 신랑 · 신부의 입 · 퇴장곡을 연주한다. 축가도 '감미로운 팝송의 판소리 버전'으로 들려준다.
국악이 싫다면 '뮤지컬 피로연' 프로그램을 고르면 된다. 신랑 · 신부가 전문 뮤지컬 배우 3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직접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 형식이다. 서울팔래스호텔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결혼식 분위기를 싫어하는 예비 신랑 · 신부들의 예약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요리집'처럼 음식을 배달해주는 특급호텔도 나왔다. 신라호텔은 초복(14일)을 앞두고 지난 8일까지 삼계탕 배달 예약을 받았다.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영계와 금산 인삼,유기농 찹쌀,신의도 토판염 등 최고급 식자재로 구성한 삼계탕 4인분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해준다. 재료를 냄비에 넣은 뒤 끓이기만 하면 된다. 중복(7월24일)과 말복(8월13일) 때도 배송 주문을 받는다.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최근 룸서비스 메뉴에 '제주산 우럭회+한라산 소주 1병+모듬 채소+호박전' 세트를 추가했다. 회를 시키면 소주와 호박전을 덤으로 주는 형태란 점에서 야식업체의 배달서비스와 비슷한 모습이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은 내달부터 호텔 요리를 '레토르트' 형태로 만들어 판매한다. 레토르트란 조리한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주머니에 넣어 밀봉한 뒤 고온에서 살균 처리한 제품이다. 즉석카레 등 2000~3000원짜리 간편식품이 주류다. 특급호텔이 레토르트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는 처음이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첫 작품인 '자연을 담은 홍삼전복찜'은 6년근 홍삼과 완도산 전복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이 앞다퉈 '상식 파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은 최근 뷔페 레스토랑 '카페 엘리제'를 새단장하면서 애피타이저,수프,메인요리,디저트 등 네 개 요리를 주방장이 직접 고객 테이블로 갖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뷔페식당에선 고객이 직접 원하는 요리를 담아간다'는 상식을 파괴한 것이다. 이용객들은 일반 뷔페처럼 한식 중식 일식 등으로 구성된 120여개 요리 가운데 원하는 것을 마음껏 즐길 수도 있다.
리츠칼튼호텔은 '안락함'이 상징인 호텔에서 '야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객실마다 붙어있는 발코니에 텐트를 쳐주는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객실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다 문을 열고 발코니로 나서면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객실마다 발코니를 갖춘 호텔이 거의 없는 만큼 다른 호텔이 따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팔래스호텔은 '결혼식 음악은 클래식이어야 한다'는 상식에 '반기'를 들었다. 오는 9월부터 웨딩 음악으로 '퓨전 국악'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것.가야금 해금 북 등 전통악기와 신디사이저 등 서양악기로 구성된 퓨전 국악단이 신랑 · 신부의 입 · 퇴장곡을 연주한다. 축가도 '감미로운 팝송의 판소리 버전'으로 들려준다.
국악이 싫다면 '뮤지컬 피로연' 프로그램을 고르면 된다. 신랑 · 신부가 전문 뮤지컬 배우 3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직접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 형식이다. 서울팔래스호텔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결혼식 분위기를 싫어하는 예비 신랑 · 신부들의 예약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요리집'처럼 음식을 배달해주는 특급호텔도 나왔다. 신라호텔은 초복(14일)을 앞두고 지난 8일까지 삼계탕 배달 예약을 받았다.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영계와 금산 인삼,유기농 찹쌀,신의도 토판염 등 최고급 식자재로 구성한 삼계탕 4인분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해준다. 재료를 냄비에 넣은 뒤 끓이기만 하면 된다. 중복(7월24일)과 말복(8월13일) 때도 배송 주문을 받는다.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최근 룸서비스 메뉴에 '제주산 우럭회+한라산 소주 1병+모듬 채소+호박전' 세트를 추가했다. 회를 시키면 소주와 호박전을 덤으로 주는 형태란 점에서 야식업체의 배달서비스와 비슷한 모습이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은 내달부터 호텔 요리를 '레토르트' 형태로 만들어 판매한다. 레토르트란 조리한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주머니에 넣어 밀봉한 뒤 고온에서 살균 처리한 제품이다. 즉석카레 등 2000~3000원짜리 간편식품이 주류다. 특급호텔이 레토르트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는 처음이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첫 작품인 '자연을 담은 홍삼전복찜'은 6년근 홍삼과 완도산 전복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