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택 KTB투자증권 상무(사진)는 12일 "현재 증시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불안정하지만 오히려 투자하기에는 유리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성 때문에 유동성을 줄이는 통화정책으로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정 상무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기 흐름은 조정 국면 후반부로 진입해 완만한 상승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대만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선거가 예정돼 있어 정책적이나 통화적 측면에서 경기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증시의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 재정 우려에 대해서는 "하반기까지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는 문제"라면서도 "그리스 문제에서 봤듯이 해결 의지가 강하고 해결 방식을 보여준 바 있어서 파국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경우 7월과 9월,10월에 대규모 채권 만기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까지 남유럽 문제에서 증시가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상무는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경제정책이 급변할 가능성이 작고 실물 과잉 현상도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미국 경기는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지만 회복 국면인 점은 분명하다"며 "오히려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아 인플레이션을 적절히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책은행의 긴축정책에 대해서도 "유동성이 너무 많이 유입되면서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 강한 긴축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며 "내년 7월로 예정된 공산당 대회에서 지도부가 대규모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어 성장률이 낮아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오히려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글로벌 유동성 펌프 역할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막는 역할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사라져 통화정책이 급변하면 급격한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