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린다. 자녀들과 함께 색다른 '아트 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한국과 미국,유럽 대가들을 비롯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도심 미술관을 수놓는다.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은 한국 근현대사의 단면을 담은 '코리안 랩소디-역사와 기억의 몽타주'전을 열고 있다. 지난 100여년간 우리 미술사에 남은 작품과 현대 작가들이 과거의 기억을 재해석한 작품을 나란히 전시한다. 리움은 여름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대상 미술교육 프로그램 '리움 키즈'를 오는 26일부터 8월20일까지 연다. '미술+abstract(추상)'라는 제목으로 어린이들이 추상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수강료는 20만원.22일까지 온라인(leeum.org)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서울 63빌딩 63스카이아트미술관은 '얼굴'전을 기획했다. 11월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미국 화가 알렉스 카츠,영국 팝아티스트 줄리언 오피,'낭만주의 화가' 이수동,김민경,윤기원 씨 등 국내외 작가 7명의 작품 61점이 걸렸다. 전통 초상화를 기초로 한 카츠의 인물화,간결하면서도 색과 선이 뚜렷한 오피의 인물화,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을 그린 이수동 씨의 작품이 눈길을 잡는다. 오창근 조성현 씨의 인터랙티브 작품도 상영되고 있다.

경기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5일부터 시작되는 '오늘의 프랑스 미술'전에서는 2000년 이후 마르셀 뒤상 미술상을 받거나 후보에 오른 작가 16명의 회화,영상 설치,조각,사진 작품 9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필립 라메트,로렝 그라소,니콜라스 물랭,발레리 주브 등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 화단의 흐름을 탐색할 수 있다.

감성 지수를 높여주는 체험전도 놓칠 수 없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전'에는 과학과 미술을 접목한 키네틱 아트 작가 14명의 작품이 나와 있다.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조각가 김용덕 씨의 작품,두 개의 알루미늄 구조물을 겹쳐 바람에 흔들리게 한 노해율 씨의 작품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경기도미술관은 16일부터 가족체험특별전 '거북이 몰래 토끼야 놀자'전을 개최한다. 백남준 김환기 강익중 배병우 씨 등 21명의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한 스토리텔링이 흥미롭다.

경기도 장흥 아트파크의 '어린이 한국화 체험전'에는 설치작가 곽수현 권인경 김민주 김성호 김신혜 씨 등 9명의 작품 20여점이 출품됐다. 미술과 놀이를 유머러스하게 꾸민 작품들이 독특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