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3일 현대차에 대해 2분기 실적 호조에 이어 3분기 현재 영업상황도 긍정적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국내외 공장 출하실적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2.1%, 12.9% 증가한 104만대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아직 마감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전세계 판매대수 역시 100만대 초반의 사상 최대 수준 달성이 확실시되고 전년동기 및 전기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IFRS 연결 매출액은 20조55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24.6%, 12.7% 성장할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높은 것은 물량 증가와 더불어 판매가격 상승과 금융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금융사업 중 HCA(Hyundai Capital America)와 같은 북미사업 부문의 경우 2010년 4분기 이후 현대, 기아차 사업 점유율(Penetration Rate)이 기존 20~30% 선에서 50%대로 진입했고 현대, 기아차의 신차판매가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면서 동반 고성장과 이익 기여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2분기 매출대수와 매출액 호조세가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뚜렷해 주요 손익 등 영업실적의 전반적인 강세도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 상장에 따른 투자자산 처분이익과 매도가능증권 전환 관련 이익이 약 1700억원 반영되는 등 계열사 관련 실적 호조 요인도 가세해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현재 해외판매 등 주요 영업 상황은 긍정적인 것으로 대우증권은 파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에서의 역사상 최저 수준의 대당 인센티브(가격할인폭)와 신차판매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의 실질 가격과 수출 가격의 전년 대비 뚜렷한 상승 기조가 적어도 3분기까지 이어져 최근의 원화 절상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중 통합 플랫폼(Integrated Platform) 신차판매 비중은 2분기 대비 10%P 상승한 60% 대 후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원자재 투입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상승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경쟁 상대인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의 전세계 공급 회복과 이에 따른 판매 실적 회복 시기가 4분기 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회사 측은 일본 업체들의 전반적인 공급 회복 이후에도 2010년부터 본격화된 신차 상품성 강화 추세와 2011년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 추세 유지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판매 호조세를 대체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일본 업체들의 인센티브 확대에 대응한 향후 마케팅 비용 증가 가능성은 부정적일 수 있지만 통합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들에 대한 초기 광고비 등 고정성 프로모션 비용이 본격 판매 2차년인 2012년에는 크게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당 인센티브 비용 부담 증가를 보완해 현재의 양호한 판매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1년 3분기 중 i40 왜건형 출시, 2012년초 세단형 출시, 4분기 중 i30 후속 모델과 아반떼MD 2도어 쿠페형 변형(Variation) 출시가 예정돼 있다. 또한 2012년 중 산타페 후속, YF소나타 및 제네시스쿠페 부분변경(Face Lift) 모델 출시 등 내수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까지 순차적인 신차 상품성 보강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경쟁 업체들의 2012년 상품라인업 보강 본격화에 대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