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PC D램에 이어 모바일 D램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감에 하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 10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750원(2.96%) 내린 2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하락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모바일 D램 시장은 노키아의 부진에 따른 총 수요 정체, 애플의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주요 부품 가격 인하 압박,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1위 업체로의 자리매김을 위한 가격 하향 전략(치킨 게임), 엘피다의 경쟁력 개선에 따른 공급증가 요인 등에 따른 가격 프리미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3분기 중반 이후 PC D램 가격의 하락세 전환에 이어 하반기에 모바일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메모리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 전환에 따른 매출 증가와 원가 개선이 예상되나 상반기에 제품 믹스 효과를 가져왔던 모바일 D램 가격 프리미엄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에는 선두 메모리업체들이라 할지라도 하반기에 실적 성장을 이루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는 국내 메모리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완만한 개선’을 예상하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나 대우증권은 오히려 ‘완만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더욱이 하반기(특히 4분기) 모바일 D램 가격 프리미엄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경우, 국내 주요 메모리업체의 실적이 적자에 진입할 가능성까지도 대두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3분기 중반 이후에는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실적 적자 진입 여부에 대한 시장의 치열한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엘피다가 최근 797억엔(한화 약 1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해 모바일 기기용 D램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