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전망치를 과도하게 부풀려 공시했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지정이 예고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9시17분 현재 나노엔텍은 전날보다 2.14% 내린 3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장중 한때 386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나노엔텍 등 8개 코스닥 상장사들에 대해 지난해 초 연간 실적 전망치 공시와 실제 실적을 비교한 결과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과대 추정됐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적예측공시에 대한 면책조항 위반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지정을 예고했다.
나노엔텍에 이에 따른 입장과 향후 대응책을 물어봤다.
▲ 지난해 실적 예측치와 실제 실적이 차이가 난 이유가 뭔가?
지난해초 신제품 출시와 해외 마케팅 강화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매출 300억원, 영업익 84억원을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 생명공학 쪽에서 라이프테크롤러지사(社)에 공급하기로 했던 신제품 '탈리' 개발이 늦어졌다. 이후 탈리는 지난 5월말 판매를 개시했고, 라이프테크놀러지사에서 글로벌 론칭을 했다.
진단쪽에서는 '프랜드'의 키트 출시가 늦어졌다. 다만 대장암 키트는 지난해 이미 출시했고, 식양청 허가도 받았다.
전반적으로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목표 대비 매출이 지연됐고, SK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인력 충원과 개발에 집중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
▲ 누적 벌점은 있나?
2007년과 2008년 두 번 경고를 받은 적은 있지만 누적벌점은 전혀 없다. 공시에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벌점이 4점 미만으로 결정되면 거래정지 등 우려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 SK텔레콤이 대규모 투자를 했고, U-헬스케어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월 SK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현장진단기기와 분자진단기기를 미국 및 중국, 유럽에 판매하기 위해 공격적인 개발을 하고 있다.
▲ 올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업융합촉진법으로 헬스케어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조례도 제정을 했다. 해외쪽에서도 의료개혁을 위해 미국과 중국에서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헬스케어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다음달 초부터 프랑스 헌혈 재단(EFS)과 프리마케팅을 시작으로 유럽 지역 딜러들과 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주주들의 상심이 크다.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나?
이번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예고로 주주들의 걱정이 많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이 상장유지나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 유럽 등 해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실적개선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우선 과제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실적이나 사업 진행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 극복해 나가겠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