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언론 공개···내달부터 월 3000대 판매 목표

르노삼성자동차가 신형 'SM7'을 17일 언론에 공개하고 다음달 본격 판매에 나선다. 새로워진 SM7이 시판되면 올 상반기 신차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한 현대차 그랜저HG의 독주를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뉴 SM7 출시를 앞두고 티저 사이트(신차 정보 홈페이지)를 개설, 7월 말까지 신차 영상을 본 고객을 대상으로 남해 힐튼 호텔권을 제공하는 신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매주 CGV 영화 예매권을 제공하는 이벤트에는 현재 2000개의 의견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다.

신형 SM7은 르노삼성의 하반기 주력 모델이다. SM5와 SM3이 지난해 모델 변경을 겨치면서 올해는 신차 효과가 떨어지고 있어 연말까지는 SM7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올뉴 SM7은 르노삼성이 2008년1월 구형 SM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데 이어 3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이는 준대형급 세단이다.

첫 출시된 2004년12월 4200여대를 판매하며 월간 기준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고, 이듬해 연간 판매량 2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후 신차 효과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월 평균 1000~1500대 수준으로 팔렸으며,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7169대) 보다 35% 감소한 4656대에 그쳤다.

때문에 르노삼성은 그동안 침체된 SM7 판매를 신차 투입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국산 준대형 부문은 SM7을 비롯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한국GM 알페온 등 4개 차종이 경합을 벌인다.

이중 동급 판매 1위인 그랜저는 올 상반기 6만여대가 팔렸다. 올뉴 SM7이 시장에 가세하면 5개월째 월 판매 1만대를 넘어선 그랜저의 상승세를 한풀 꺾을 수 있을지 여부도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회사 측은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밝히진 않았으나 올 연말까진 월 평균 3000대씩 신차를 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가 최근 쏘나타처럼 볼륨 모델로 올라서면서 대중차 이미지가 강해졌다"며 "고급차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준대형차 고객 일부가 SM7으로 넘어갈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