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그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로 재점화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확대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벤트를 거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일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단기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우려로 13일 코스피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나섰지만 강한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52포인트(0.31%) 오른 2116.25를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가 아일랜드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하락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반발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 매물 부담 등으로 하락 전환했던 지수는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선 옵션만기일 프로그램의 매도 우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청산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시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동시만기일 이후 매수차익잔고가 2조1000억원 증가했고 매도차익잔고가 1조2000억원 감소,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는 3조3000억원 증가했다"며 "지난달 말 이후 빠르게 증가한 매수차익잔고가 이번 만기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가 이번 옵션만기일 확인할 주요 이슈"라고 진단했다.

이번주 들어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시작되면서 전날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1대로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이시스 상승은 4000억원대 컨버전 매물 소멸과 추가적인 매수차익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번 만기는 베이시스 하락으로 합성선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컨버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옵션만기를 이용한 일부 외국인의 환차익 실현 가능성과 함께 국가와 투신권의 합성선물 순매도에 주의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손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합성선물 순매도가 선물 컨버전 물량 청산으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와 투신이 합성선물 순매도를 누적하고 있다는 점은 만기 매도 우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시장에선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1년도 7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채권전문가의 94.7%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유럽 경제 불안과 미국 2차 양적완화(QE2) 정책 종료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 가계부채 문제가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