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매매가의 60%를 웃도는 가구 수가 3배로 늘어났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 이상인 수도권 가구 수는 51만4593가구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 16만3413가구에 비해 214.9% 많은 수준이다.

전세가 비율 60% 이상인 가구 수는 2008년 13만2000가구에서 2009년 10만1125가구로 23.4%(3만874가구) 줄며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6만2288가구 늘어난 16만3413가구를 나타냈고 올 들어서는 35만1180가구 많아져 50만가구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9636가구에서 9만7007가구로 394.0% 늘었다. 이어 신도시가 2만2007가구에서 6만9370가구로 215.2%,경기도는 10만8635가구에서 32만1223가구로 195.7% 각각 증가했다. 인천도 1만3135가구에서 2만6993가구로 2배 이상 많아졌다.

전세가 비율 60% 이상 가구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매매가는 약세를 보인 반면 전셋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10.5% 올랐으나 매매가는 0.87% 내렸다.

전셋값은 경기 13.18%,신도시 12.18%,서울 10.5%,인천 2.91% 등 모든 지역에서 올랐지만 매매가는 인천이 1.58%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서울과 경기도 각각 0.93%,0.82% 하락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소장은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어서면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는 기준으로 삼는다"며 "임차인들이 매수로 전환하면 서울 외곽지역부터 거래가 살아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