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12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78.48엔까지 올랐다.

엔 · 달러 환율이 79엔 밑으로 내려간 것(엔화 강세)은 4개월 만이다. 엔화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엔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했음에도 한때 76엔대까지 치솟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경기 둔화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다 이탈리아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엔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 · 달러 환율은 달러당 79~80엔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시가 도시유키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은 "대지진의 충격을 딛고 최근 자동차 부품 공장 등이 조업 재개에 나서고 있는 때에 엔고에 직면하게 됐다"며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