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가격이 또다시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만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는 시장 주력제품인 1Gb DDR3 D램의 7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이 0.84달러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달 하반기 거래가 0.92달러에 비해 6.7%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고정거래가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제품 대부분을 고정거래가로 공급한다.

1Gb DDR3 D램 고정거래가는 작년 5월 2.72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추락해 12월 하반기에 처음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0.88~0.97달러 사이를 오르내리다 지난 5월 1.02달러로 반짝 상승했지만 6월 이후 다시 하락하고 있다.

1Gb DDR3를 뒤이을 주력 제품인 2Gb DDR3 D램 값도 지난달 1.94달러에서 이달 상반기 1.78달러로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2분기 출하된 전체 D램 가운데 2Gb D램 비중이 54%로 1Gb 제품(40%)보다 많았다.

D램 값이 떨어지는 것은 PC 수요 부진 탓이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D램 등은 신규 수요가 늘고 있지만 D램의 최대 수요처인 PC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신학기를 맞아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늘면 3분기부터 D램 값이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D램 값 하락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 업체들의 3분기 실적 개선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