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13일 오전 나리타공항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 취재진에게 약 20분 간 일본 입국 소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견해, 남북 공동 개최 주장에 대한 의견을 영어로 답변했다. 장 위원은 12일 오스트리아를 거쳐 이날 오전 7시20분께 일본에 도착했다.

장 위원은 일본 입국 소감을 물은 일본 기자의 질문에 “특별한 느낌이 없다” 며 “우리는 IOC 회원이고, 올림픽 운동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일본은 비자를 발급해야 한다”고 원칙적으로 답변했다.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일본이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마음을 넓게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물었을 때만큼은 “잘하더라”고 우리말로 답변하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장 위원과의 문답.

--일본에 입국한 소감은.
 ▲특별한 느낌은 없다. 우리는 IOC 회원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운동에는 국경이없다. 미국이든, 영국이든, 팔레스타인이든, 이스라엘이든 상관없다. 일본에 오는 게 특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본에 올 수 있다. 그게 규칙이다. 일본은 비자를 발급해야 한다.

--이번 (일본) 방문 계기로 북일 관계, 특히 체육 교류가 활발해지나.
 ▲나는 다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 그 이상은 없다.

--한국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는데.
 ▲영어로 말하겠다. 이번에는 동정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첫째 이유다. 두번째 이유는 (평창과 경쟁한) 유럽의 도시들은 2022년 올림픽을 유치하는 게 목적이었던 것 같다. 동계올림픽이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평창 올림픽을 남북이 공동 개최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그렇게 되길 원한다. 하지만 남북간의 정치적, 군사적 상황이 좋지 않다. 그것을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동 개최는) 어렵고, 올림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을 개선해야 하나.
 ▲한반도 상황이 정상화되어야 한다. 그게 요점이다.

--2018년 올림픽 개최 전까지 한반도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나.
 ▲여러분이 노력해달라.(웃음) 정치, 경제, 체육계 인사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하는데.
 ▲일본이 올림픽을 다시 개최하려면 넓은 마음(broad mind)을 가져야 한다.

--김연아 프레젠테이션은 봤나.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본 적이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더라.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보다는 분산 개최가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런 논의를 하기는 이르다. 지금은 공동 개최니 분산 개최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그 점을 분명히 해달라.

--오전에는 공동 개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했는데.
 ▲남북간의 좋지 않은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데 중점을 둔 얘기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