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CJ그룹 전반에 '안주(安住)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임원들을 크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CJ제일제당 등 계열사 임원들에게 CJ그룹의 제2 도약을 위해 그룹 전반에 퍼져 있는 '안주 문화'를 빠른 시일 내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이 CJ와 출발점이 비슷했던 LG화학 등 다른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데 CJ는 성장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런 저성장의 배경엔 임직원들이 CJ의 안정적인 사업구조에 안주하려는 의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이 회장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CJ그룹 한 임원은 "CJ가 오랫동안 설탕과 밀가루 등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업종 위주로 사업구조가 짜여 있다 보니 그룹 전체적으로 도전의식이 부족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12일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식품신소재 등을 신성장사업으로 삼아 2015년 1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경영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