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삼미가 4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나흘간 74.51%(348원) 급등했다. 알앤엘삼미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라정찬 회장의 알앤엘바이오도 이달 들어 59.24% 상승했다. 알앤엘바이오의 줄기세포제 개발 소식과 지난 7일 나온 두 회사의 합병 결정 덕분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신고서와 유상증자신고서가 번번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있는 데다 알앤엘삼미는 투자환기종목에 지정돼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알앤엘삼미 주가 급등 배경은 알앤엘바이오와의 합병비율 때문이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1 대 0.16으로 알앤엘삼미 주주는 합병 뒤 알앤엘바이오 주식 0.16주를 받는다. 13일 알앤엘바이오 종가는 5470원으로 0.16주의 가치는 875원이다. 합병비율만 놓고 보면 이날 815원에 장을 마감한 알앤엘삼미는 60원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하지만 합병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알앤엘바이오는 5월 합병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감원이 정정 요구를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정정신고서마저 반려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합병비율과 라 회장이 합병 법인 대표를 맡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금감원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앤엘삼미가 추진하던 198억원의 유상증자 계획도 틀어졌다.

노경목/안상미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