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에 '소녀시대' 대신 '주식걸스'가 떴다.

60여 개의 증권사들 중에서 보다 눈에 띄기 위해 증권사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최근 마스코트 걸그룹 '주식걸스'가 등장하는 주식체조, 쿵푸스토리, 플래시몹 등 총 세 편의 동영상을 제작, 배포했다.

주식걸스는 쩜상초희, 몰빵유리, 노난다경은, 따블하나 등 4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쩜상, 몰빵 등 일부 증권업계 속어를 이용해 아이돌그룹식의 가명을 지어 투자자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증권사 측은 "입소문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을 시도, 고객들과의 열린 커뮤니케이션으로 '즐거운 투자'를 지향한다는 전략이 담겨있다"며 "KTB투자증권 직원이 아닌 연예인 지망생 등 모델을 기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KTB투자증권은 공식페이스북과 기업블로그 연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각 멤버별 인기투표를 실시하는 등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영상이 배포되면서 여의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신저를 통해 접한 동영상을 재미있게 감상했다"며 "중소형 증권사들이 보다 차별화되기 위해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최근 해당 증권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소식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미지 쇄신을 위한 조치인 것 같다"며 "연예기획사가 아니라 증권사 본연의 업무를 성실히 해야 한다"는 지적을 남기기도 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