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김신종 한국광물공사 사장,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후임은 민간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하는 공기업은 네트워크와 안면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관장 실적이 좋다면 연임시키겠다"며 "광물공사와 석유공사가 이에 해당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또 "국내 사업만 하는 공기업이라도 기관장 실적이 좋다면 연임이 가능하다"며 "지역난방공사가 그런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임기 만료를 앞둔 공기업 기관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해당 공기업 임직원이 일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최 장관이 자청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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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장은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2010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B등급(양호)'을 받았고 본인은 수차례 '그만두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인 데다 해외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김 사장은 지경부 전신인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관료 출신이지만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A등급(우수)'을 받아 연임이 확정됐다. 정 사장은 '기관 평가'에선 C를 받았지만 '기관장 평가'에서는 A를 받았다.

최 장관은 '한전 후임 사장에 민간 우선 원칙이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공무원 출신이 공모에 참여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 관료 출신을 배제할 방침임을 밝혔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임기가 10월이어서 시간이 남아 있다"며 결정을 미뤘다.

이번에 연임이 확정된 기관장은 당초 7~8월 중 임기 만료될 예정이었다. 정부가 연임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이들의 임기는 최장 3년간 연장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임의 경우 원칙적으로 1년 단위로 임기가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민간 우선,단임제 원칙을 100% 지킬 수는 없지만 가급적 그런 원칙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