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문제로 1년6개월간 표류해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땅값 납부 유예와 이자 감면 등 돌파구를 마련함에 따라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코레일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는 토지대금 3년 납부 유예,2조원가량의 이자 절감 등을 골자로 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13일 발표했다.

코레일은 드림허브가 내년부터 2014년까지 코레일에 내야 할 3년치 토지대금 2조2551억원의 납부 시기를 2015년까지 늦추기로 했다. 토지대금 분할 납부에 따른 분납이자 등 총 1조3600억원도 전액 감면해주기로 했다.

드림허브는 사업 정상화 방안 마련에 따라 이날 이사회를 열고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드림허브는 이번 방안을 통해 총 7조원 가량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서부이촌동 주민에 대한 보상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산하 SH공사에 업무를 위탁하기로 했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코레일을 비롯한 모든 출자사들의 자구노력에 힘입어 건설사의 지급보증이나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총 30조원을 투입하는 개발사업으로 국제업무시설,호텔,백화점,쇼핑몰,문화시설,아파트 등 67개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2013년 6월 착공 · 분양에 들어가 2016년 12월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