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로 참외 재배 면적의 30% 가까이가 침수된 것을 비롯 각종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과일을 비롯해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돼 잠잠했던 '식탁 물가'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9일 이후 내린 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은 4만4300㏊로 연간 총 재배 면적의 2% 수준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참외 재배 면적이 26.7%나 침수돼 피해가 가장 컸다. 풋고추(7.3%)와 토마토(3.3%) 등 다른 시설 재배 채소들도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는 침수 피해로 정상적인 수확이 어려워짐에 따라 일부 품목의 공급 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시금치와 상추는 습한 날씨로 뿌리가 상해 수확량이 일시적으로 10~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추도 호우로 수확 작업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공급 물량이 원활하지 못할 전망이다. 참외도 주 산지인 성주지역에서 재배 면적의 40%까지 침수돼 정상적인 공급에 차질이 예상됐고 수박과 풋고추도 이달 말이 돼야 수급이 풀릴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지난달 말 수확이 끝난 마늘 등 양념류는 이번 집중호우 영향에서 벗어났다.

농작물의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배추는 포기당 1786원으로 지난 6월 하순(1201원)에 비해 48.7% 올랐다. 상추는 100g당 1061원으로 6월 하순(719원)보다 47.6%,시금치는 1㎏당 5370원으로 6월 하순(3414원)보다 57.3% 각각 급등했다.

반면에 과일류는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수박은 1만6403원으로 6월 하순(1만7239원)보다 4.8%, 참외는 10개당 2만284원으로 6월 하순(2만1787원)보다 6.9% 각각 내렸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