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도 그리스 등급 '정크'로…EU 긴급정상회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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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잇단 강등…유로존 '패닉'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국제신용평가업체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업체가 모두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으로 강등하는 등 유로존 변방국을 연일 공격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은 신평사 규제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13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정크 등급인 'CCC'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피치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진 중인 그리스 지원 방안에 새롭거나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강등을 결정했다"며 "'CCC' 등급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피치가 그리스에 '정크' 등급을 부여함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업체가 모두 그리스에 최하위 신용등급을 매긴 셈이 됐다. S&P와 무디스는 지난달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달 들어 신평사들의 유로존에 대한 공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지난 2일 S&P가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것을 필두로 포르투갈(5일 · 무디스),아일랜드(12일 · 무디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정크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평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유로존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리스 재무부는 성명에서 "EU와 IMF의 지원 일정이 나온 상황에서 피치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매우 당혹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독일 일간 디차이트는 "신평사들의 경쟁적인 등급 하향이 실제 투자 위축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측은 올가을께 신평사 관련 규제 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신평사의 공격이 이어지는데도 유로존 각국은 재정위기 대처와 관련해 계속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당초 15일 긴급 소집될 예정이던 EU 정상회의는 "급박하게 정상회의를 열 이유가 없다"는 독일 측 반대로 내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의 희생 범위 등을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정상회의가 18~19일께로 연기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13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정크 등급인 'CCC'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피치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진 중인 그리스 지원 방안에 새롭거나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강등을 결정했다"며 "'CCC' 등급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피치가 그리스에 '정크' 등급을 부여함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업체가 모두 그리스에 최하위 신용등급을 매긴 셈이 됐다. S&P와 무디스는 지난달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달 들어 신평사들의 유로존에 대한 공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지난 2일 S&P가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것을 필두로 포르투갈(5일 · 무디스),아일랜드(12일 · 무디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정크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평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유로존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리스 재무부는 성명에서 "EU와 IMF의 지원 일정이 나온 상황에서 피치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매우 당혹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독일 일간 디차이트는 "신평사들의 경쟁적인 등급 하향이 실제 투자 위축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측은 올가을께 신평사 관련 규제 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신평사의 공격이 이어지는데도 유로존 각국은 재정위기 대처와 관련해 계속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당초 15일 긴급 소집될 예정이던 EU 정상회의는 "급박하게 정상회의를 열 이유가 없다"는 독일 측 반대로 내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의 희생 범위 등을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정상회의가 18~19일께로 연기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