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6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85㎡형을 기준으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가격이 이전 달보다 2000만~4000만원씩 떨어졌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 4월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51㎡는 지난 5월에 8억8000만~9억4000만원에 매매됐으나 6월엔 8억5000만~9억500만원으로 떨어졌다. 대치은마 77㎡도 8억9900만~9억2600만원에 거래되다 6월에는 8억7500만~9억원에 팔렸다. 가락시영1단지 41㎡도 5억~5억1000만원에서 6월 들어 4억85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강북과 신도시들도 마찬가지다. 도봉동 한신 85㎡는 16층이 3억1000만원에 거래돼 이전 달보다 3500만원 하락했다. 분당 구미동 무지개청구 85㎡는 4억8100만~5억900만원에서 4억5900만원으로,일산 산들마을5단지 85㎡는 3억300만~3억1500만원에서 2억7400만~3억250만원으로 내렸다. 용인 죽전동 꽃메마을 현대홈타운 85㎡는 3억9500만원으로 3900만원 떨어졌다.

부산 아파트도 소폭 떨어졌다. 해운대 재송동 센텀e편한세상 85㎡는 9층이 전달 3억2600만원에서 3억1750만원으로 내렸다.

이 같은 전국적인 하락세는 주택거래가 줄었기때문으로 풀이됐다. 6월 신고분 전국 주택거래 건수는 4만6885건으로 전달에 비해 2.5% 줄었다. 수도권은 1만4489건으로 3.9%,서울은 3724건으로 2.1% 감소했다. 6대 광역시도 1만4849건으로 1.7% 줄어 거래감소가 수도권에만 국한되진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6월 거래 감소는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며 "최근 5년간 6월 거래량이 전월 대비 평균 5.5% 줄었던 것과 비교할 때 큰 폭의 감소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전국은 54.0%,수도권은 81.9% 등 오히려 크게 늘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작년과의 비교는 기저효과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