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코스피지수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장중 약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상승 반전, 2130선을 회복해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3포인트(0.02%) 오른 2130.0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3차 양적완화 조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던 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커지면서 다시 2110선대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에 나서 41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442억원어치 매물을 내놨다. 개인은 7488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중 선물시장에서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가 약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덩치를 불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장 막판 베이시스 개선으로 차익거래를 통해 11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차익거래는 5043억원, 비차익 거래는 2134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7177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두산그룹주 급등과 함께 기계업종이 3% 넘게 뛰었다. 8% 넘게 상승한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등이 3∼4%대 강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반등 소식에 고려아연과 애강리메텍 등이 5%대 상승했고, 철강금속 업종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화학, 의약품, 건설, 증권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부담에 1% 넘게 밀려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본 엘피다와의 협력 기대로 장중 반등에 나섰던 하이닉스는 실적 우려 여파로 재차 하락,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보험, 전기가스, 운수창고, 은행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기아차 등이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은 하락했다.

새내기주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상한가로 뛰어 공모가를 훌쩍 넘긴 11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장한 광희리츠가 가격제한폭까지 뛴 가운데 골든나래리츠, 이코리아리츠 등 리츠주들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10개 등 43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383개 종목이 하락했다. 8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