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개발연구원의 조찬 모임인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가 14일 1700회를 맞았다. 1977년 첫 모임 이후 34년째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이 모임은 국내 조찬 포럼으로 최다 횟수 기록을 갖고 있다.

인간개발연구원은 1700회 행사를 기념해 이날 오전 7시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초청 강연을 가졌다. 이 장관이 '창조는 문화의 인터페이스혁명에서 나온다'를 주제로 특강한 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의 축사와 조순 전 경제부총리(인간개발연구원 명예회장)의 특별 메시지 전달 등이 이어졌다.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는 조찬 문화가 생소한 1970년대부터 주례 모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국내 기업인들의 새벽을 깨우는 대표적 조찬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삼 ·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3 김(金)'이 모두 강사로 섰으며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시절 특강을 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역대 인기 강사였다. 김동기 고려대 석좌교수가 19번 강연을 맡았으며,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도 10회 이상 이 모임의 강단에 섰다.

회원은 대부분 중견 · 중소기업 경영인들이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은 초창기부터 조찬 모임 멤버로 참여해왔으며,전순표 세스코 회장,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심갑보 삼익THK 부회장,김경이 삼천리 부회장 등도 주요 회원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유 회장은 1980년대 이 조찬 모임을 통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친분을 쌓아 코리아나화장품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