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은 지난 5월 도입된 신(新)소속부 제도가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는 덕분이다.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고 투자주의 환기 종목이 즉시 퇴출되면서 투자자를 끌어들일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속부가 개편된 5월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우량기업부 187개사의 주가는 2.78%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3.13%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 평균보다 0.35%포인트 초과 수익을 올린 것이다.

벤처기업부 289개사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03%로 코스닥지수 대비 2.1%포인트 초과 수익을 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모가 큰 우량기업부의 수익률이 소속부 가운데 가장 좋았지만 지난 7일 이후 벤처기업부에 역전됐다"며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견기업부(450개사)는 같은 기간 4.93%,신성장기업부(8개사)는 9.70% 각각 하락해 코스닥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코스닥지수 대비 각각 -1.80%포인트,-6.57%포인트 초과 하락한 셈이다.

거래소는 5월2일 코스닥 소속부를 기존 일반 ·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신성장기업부로 개편했다. 코스닥시장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다. 우량기업부는 외형과 재무제표상 우수한 기업이 선정되고,벤처기업부는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 대상이다.

한 전문가는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의 주가가 코스닥 평균보다 양호한 것은 신소속부제 도입 취지에 맞는다"고 평가했다. '블랙리스트'로 별도 관리되는 투자주의 환기 종목에서는 이룸지엔지 지아이블루 넥스텍에 이어 토자이홀딩스가 이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스몰캡리서치팀장은 "소속부제 변경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가 아직 낮다"며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닥시장 자정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