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1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했다. 공모가(6만5000원) 대비로는 81% 오른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시초가 10만3000원으로 시작해 1만5000원(14.56%) 상승한 1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8525억원으로 단숨에 의류주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의류업종 대장주로 꼽히는 LG패션의 시총은 1조2163억원, 2위인 휠라코리아는 8613억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명품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상 기조 등 전체 소비 환경은 부정적이지만 소비 양극화와 명품을 선호하는 20~30대의 소비 경향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과 함께 전세계 명품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대 축"이라며 "국내 5대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최근 3년간 평균 22.4%증가해 지난해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회사인 신세계가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줄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 몫했다. 명품 브랜드 유통에 있어서 가장 큰 경쟁력은 안정적인 백화점 유통망이기 때문이다.

자체 여성 브랜드인 VOV G-CUT 등과 종합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연주의, 최근 인수가 확정된 톰보이 등도 앞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외형 성장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자연주의 등 브랜드 확장으로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할 것"이라며 "톰보이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앞으로 매출이 1700억원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너무 올라 앞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전에 제시된 목표주가를 보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 같다"며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높아 7, 8만원으로 주가가 내리면 살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도 "의류주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약 11배인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PER 15배 이상"이라며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높아 추가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했다.

현대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목표주가를 9만원, 유진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10만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