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사장으로 임명 제청된 최종석 전 하나은행 부행장(51 · 사진)은 14일 "국부펀드인 만큼 수익 창출을 통한 국부 증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 내정자는 35년 동안 은행에서 국제금융과 자산운용 업무를 해왔고,하나은행에서 3년간 자금시장본부장을 맡았던 만큼 실무적인 전문성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는 물론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았다"며 "그동안 만들어놓은 해외 네트워크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투자가 유망한 곳은 아시아,그중에서도 중국이라고 생각한다"며 "과열 우려도 있지만 투자 기회를 잘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국부펀드인 만큼 보수성도 갖춰야 한다"며 "철저한 위험 관리가 수익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IC의 자산은 정부가 관리하는 외환보유액인 만큼 한국은행이나 기획재정부의 외환 정책 방향에 맞춰 운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 내정자는 "오는 18일 취임식이 끝나면 빠른 시일 내에 차질 없이 업무 파악을 끝낼 것"이라며 "400억달러나 되는 거대 펀드를 맡게 돼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故) 최규하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한국외대와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외환은행에서 국제금융 업무를 담당하다 하나은행으로 이직,중국법인장과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